제주 한라산 11월 — 첫눈과 백록담

겨울여행 · 등산

제주 한라산 11월 — 첫눈과 백록담

2026.05.23 ·

11월의 한라산은 두 가지 얼굴을 가진다. 산 아래는 가을 단풍, 정상은 첫눈. 한 번의 등반으로 두 계절을 만난다. 새벽 5시 성판악 코스로 출발했다.

입구의 단풍은 절정이었다. 그러나 1,500m를 넘기자 풍경이 달라졌다 — 첫눈이 내린 거였다. 11월 11일, 그날 새벽.

제주 자연 풍경

코스 — 성판악

성판악 코스는 가장 길지만 가장 완만하다. 정상까지 9.6km, 평균 8시간. 새벽 5시 출발 → 오후 1시 백록담 도달.

  • 0-3km: 단풍 숲, 평지 가까움. 카메라 준비.
  • 3-6km: 본격 오르막. 1,200m 부근부터 서리.
  • 6-8km (속밭대피소~사라오름): 첫눈 시작. 미끄럼 주의.
  • 8-9.6km (정상): 계단 + 눈. 아이젠 필수.

백록담의 얼음

정상에 도착해 백록담을 내려다봤다. 거대한 분화구. 그날은 절반이 얼었고 절반은 옅은 안개. 사진가 5명이 카메라로 담고 있었다.

Sony α7 IV · FE 16-35 GM · f/4 · 1/200s · ISO 200 · 한라산 백록담, 2026.11.11 13:14

제주 자연 길

준비물 — 11월 한라산

  • 의류: 베이스레이어 + 플리스 + 방풍재킷 (입구는 따뜻해도 정상은 영하 5°)
  • : 등산화 + 아이젠 (1,500m 이상 빙판). 새 등산화는 절대 금지
  • 스틱: 무릎 보호 필수. 8시간 등반에 큰 차이
  • : 1.5L 이상. 정상에서 보온병 핫초코는 인생 음료
  • 식량: 김밥 2줄 + 초콜릿 2개. 정상 식당은 만원에 라면 1그릇
  • 여분 양말: 발이 젖으면 동상 위험

주의사항

11월의 한라산은 예측 불가능한 날씨가 가장 위험하다. 출발할 땐 맑았는데 8km쯤에서 안개가 짙어지고 영하 10°까지 떨어진 적도 있다. 한라산 국립공원 사이트의 당일 날씨를 새벽에 한 번 더 확인하세요.

"11월의 한라산은 두 계절이 만난다. 그러나 두 계절 다 가벼이 보면 안 된다."

하산 후 한 끼

오후 5시 입구로 돌아왔다. 다리가 풀려 있었지만, 제주시 흑돼지 식당으로 직행. 흑돼지 200g + 막걸리 한 사발. 그 어떤 식사보다 행복한 한 끼였다.

다음 글에서는 제주 동쪽 우도의 새벽 등대를 다룬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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